일주일 3일 이상 근무 요구하는 기업 75%
전면 출근시 반발 고려 3~4일 출근 요구 대부분
JP모건·아마존 등 재택 폐지, 이직 알아보기도
Published by Korea Daily on 1/18/2025
#. 뉴욕주 노동국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부서와 팀에 따라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작년 노동절 이후부터는 대부분 부서에서 전원 사무실 출근을 규정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맨해튼의 한 로펌에서 일하는 한인 변호사도 올해부터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들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무조건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니 비생산적이란 생각이 들지만, 워낙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니 받아들이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무원 재택근무를 폐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민간 기업들도 잇따라 재택근무를 전면 철회하고 있다. 한인·한국계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재택근무 정책을 폐지했지만, 최근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마저 줄고 있어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HR컨설팅 및 서치펌인 HRCap이 한인·한국계·아시안 기업 등 1500개 고객사 현황을 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지시한 기업은 75%에 달한다. 일주일에 1~2일 출근을 요구하는 곳은 20%, 전면 재택을 유지하는 곳은 5% 이하 수준이다. 삼성전자 북미총괄법인은 주 4일 사무실 출근, 주 1회 재택근무 정책을 갖고 있으며 LG그룹은 주 5일 근무가 원칙이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뉴욕주 한인 중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지 않는 한인은 16.2%, 뉴저지주 한인 중엔 14.4% 수준이다.
스텔라 김 HRCap 전무(북미사업총괄·CMO)는 “경기가 불안해지며 한국 기업이 특히 많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유연성보다는 목표 달성과 생산성, 몰입도 있는 근무에 더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고 밝혔다.
동시에 아마존·테슬라·월마트 등 갑작스럽게 ‘주 5일 출근’ 정책을 내세운 곳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급히 이직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무는 “예상치 않게 주 5일 출근을 지시한 곳의 직원들은 출퇴근 거리, 자녀 돌봄 등의 이유로 이직을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주 4일 근무 정책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도 기존 직원을 잃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전 세계 30만명 이상을 고용한 JP모건은 몇 주 내에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도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고, AT&T도 올해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명령했다. 애플과 구글은 2022~2023년 이미 주 3일 이상 출근을 권고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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